사진의 추억/출사 여행기

2025 화엄사 홍매화

사진1장 이야기 2025. 4. 6. 21:54

 


오나가 사진여행 2025/4/1 화염사 편입니다. 

(이 여행기는 출사코리아에도 동시에 게재됩니다. http://bbs.chulsa.kr/56144107)

 

밤새 남도 지방으로 달려가서 2025년 4월 1일 화엄사 도착부터 떠날 때까지 찍은 사진을 정리했습니다.  

화엄사의 빛 받은 홍매화도 멋지지만, 저는 화엄사 건물들의 빛 받은 기와 지붕에 매료되어 해마다 이맘 때쯤 방문 합니다

(올해까지 밤새워 6번 방문).

 

 

(위)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쯤 됩니다. 

출사팀은 명당(?) 자리를 잡으려고 장비를 챙겨 매화꽃 포인트로 이동 합니다. 

매화나무 포인트에 도착하니 이미 10~20여명의 사진가들이 삼각대를 깔아놓고 진을 치고 있습니다. 

아직 괜찮은 명당 포인트가 많이 남아 있으나, 저는 명당 포인트 삼각대 펴는 것을 포기합니다.

출사지 분위기만 살피고 아무도 없는 측면에서 매화 야경 한장만 찍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 옵니다. 

 

지난 15년 동안 여러 국민포인트 일출 풍경을 찍으면서 나름대로 저만의 철학이 하나 생겼습니다. 

1. (장노출, 다촛점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출 이후 시간에는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삼각대를 버리면 화각이 다양해지고 자리를 미리 잡지 않아도 잠깐잠깐 사람들 틈으로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2. 손각대 셧속이 부족하면 ISO를 6,400까지라도 올립니다. 

 

주차장 차 속에서 아침 6시까지 달콤한 새벽잠을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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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일출 시간이 6시 30분 경인데, 화엄사 전경 풍경을 담으려고 포인트로 갑니다. 

여기 오기 전에 지인들께 전경 포인트 정확히 받아서 왔는데, 막상 실망스럽습니다. 

새벽에는 조명이 거의 없고, 매화나무 조명도 없습니다. 

전망 포인트는 저녁에 와야 조명이 있는가 봅니다.  

무엇보다도 전경 포인트에 나무가 많이 자라서 앞을 많이 가립니다. 

키가 자란 나무를 Photoshop AI 로 10분 동안이나 제거한 것이 위 사진입니다.   

 

 

 

(위) 7시 15분이 넘어서야 삼각대는 차에 두고 카메라에 달랑 렌즈하나 끼워서 국민포인트에 다시 왔습니다. 

새벽 1~2시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가들이 각자 명당(?) 자리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일출 시각은 6시 30분 경이지만, 지리산에 가려 화엄사에는 7시 40분 정도 되어야 빛이 듭니다.

삼각대가 없으니까 제가 좋아하는 화각의 위치에 공간을 쉽게 확보 할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빛이 들어 올 때까지 약 30분 동안 이런 저런 Test Shot 날리면서

손각대 셧터속도 확보, 구도, 카메라 이상여부(메모리카드, 배터리) 등을 체크합니다.     

 

 

 

(위) 7시 40분이 지나니 드디어 화엄사에 빛이 들어 오기 시작합니다.

 

 

(위) 각황전의 지붕 기와에 빛이 들어와서 색감 대비가 시작됩니다. 

사진 프레임 절반을 각황전 기와지붕으로 배치한 사진입니다. 

저는 화엄사의 이 구도를 참 좋아합니다.

이 시기 화엄사의 주인공은 매화꽃인데 저는 기와지붕을 더 좋아하는가 봅니다. 

 

 

(위) 매화를 중앙에 넣어 주기도 하고요.

 

 

(위) 빛 받은 매화나무를 쭈~욱 당겨서 2025 화엄사 매화꽃 최고의 순간을 기념(?)해 주기도  합니다.

 

 

(위) 지리산 산너머 위로 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사진가들이 분주해 집니다.

드르륵~ 드르륵~ 연사를 날리는 사진가들도 있는데,

움직이지도 않는 풍경을 왜 연사로 찍을까 생각하다가도 이내 저 분은 연사 날리면서 '샷따 맛'을 즐기시는가 보다 합니다. 

('샷따' 라는 말이 '셧터' 보다 더 정감이 있어서 저는 '샷따 맛'이라고 표현합니다.)

사진 취미에 정답은 없습니다.

남한테 피해 안 주는 범위내에서 단컷을 찍든 연사를 날리든 본인 마음대로  즐기면 되는거죠.

반드시 M 모드로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너무 고리타분 합니다.  

A, T 모드로 찍든 자동 모드로 찍든 사진만 잘 나오면 장땡이지요.     

 

 

(위) 저는 세로 사진을 잘 찍지 않는 편인데, 사람도 풍경이라서 세로 사진으로 사람을 넣어 봅니다. 

이 자리에서 사진 찍는 분들은 대부분 새벽 1~2시부터 기다린 분들입니다.

물론 몇 분은 지인 삼각대 신공 요술을 구사하신 분도 계시지만요.

기다린다고 고생하신 분들 머리에 고운 빛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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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여러장 사진)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강렬한 빛이 들어 옵니다.

저도 아무 생각없이 한참 동안이나 캐논 특유의 철퍼덕~ '샷다 맛'을 즐깁니다.  

사진 설명 할 것도 없어서 설명 생략합니다. 

 

 

 

 

 

 

 

 

 

 

 

 

 

 

 

(위) 여러 사진들

 

날씨가 참 좋은 날입니다. 축복이지요.

화엄사 촬영 여러번 출사 중에서 오늘이 날씨가 가장 좋은 날입니다.  

게다가 대웅전 앞 마당에 초파일 연등 설치 구조물도 아직은 없어서 최고의 출사입니다. 

2020년 3월 20일 그 날도 날씨가 참 좋아서 매화꽃 대박이었는데,

대웅전 앞에 연등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좀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찍었던 사진 또 찍고, 삼각대가 없으니 자리 좌우로 살짝 살짝 옮겨 다니면서 또 찍고요.

이 정도면 '샷따 맛' 실컷 맛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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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새벽 1~2시 삼각대 사진가님들이 자리를 한 두 명씩 떠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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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언덕 꼭대기 포인트에 가득했던 사진가들도 자리를 떠나기 시작합니다.  

저는 꼭대기 포인트 제일 왼쪽으로 이동해서 각황전 측면 기와가 더 많이 보이는 화각을 잡습니다. 

꼭대기 포인트 제일 왼쪽은 사진가들이 너무 많아서 삼각대 없는데도 침투(?)를 못했는데 

이제서야 저의 최애 포인트에 접근해서 각황전 기와지붕을 담습니다. 

아직도 빛이 너무 좋습니다.    

 

 

(위) 제 경험에 의하면 국민 포인트에서 사진가들이 급히 어디론가 자리를 뜨기 시작할 때가 

최고로 빛이 좋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새벽 1~2시 부터 자리 잡고 고생을 안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국민포인트에 가서 아무리 사진가들이 많아도 사진을 못 찍고 온 날은 없었습니다.  

(해금강 오여사 일출은 예외라서 새벽부터 최고의 각도 위치에 죽치고 있어야 하지요).  

 

 

 

(위) 부산에서 온 유튜브 젊은이들이 제 옆에서 모델 출사 영상을 담습니다. 

귀 무전기로 모델에게 이런 저런 주문을 합니다. 

저도 옆에서 주문 거들기도 합니다. 

 

 

(위) 제가 화엄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각황전 기와 지붕이 뒤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 또 언제 화엄사 이런 멋진 빛을 담을지 몰라서 또 누르고 또 누릅니다. 

 

 

(위) 8시가 넘으니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사진 속 많은 관광객은 포토샵으로 지우고, 사진적으로 필요한 두 관광객만 남깁니다.

 

 

(위) 유튜브 친구들도 끈질기게 촬영하네요.

일반 관광객들은 AI로 지웠습니다.  

 

 

(위) 아직 배터리 빵빵하고 필름(메모리) 많이 남았으니 또 찍고요.   

 

 

(위) 빛이 점점 더 화사해 집니다. 

저는 이 시간대가 화엄사 최고 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절정 시간에 그 동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많은 사진가들이 어딘가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래서 너무 빨리 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차 속에서 더 잘 걸^^ 

 

 

(위) 아직까지 남은 사진가들이 새벽 1~2시 기다림 포인트에 와서 남은 먹잇감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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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여러 사진들)

 

 새벽 1~2시 기다림 포인트에서 사자들이 지나간 뒤에 저도 하이에나가 되어 남은 먹잇감을 헌팅합니다. 

빛은 아직도 찬란합니다.  

 

출사팀 주차장에서 모이는 시간이 9시인데, 8시 25분 쯤에 전화가 옵니다. 

남들은 촬영 마치고 주차장으로 모두 모였다고 합니다. 

약속시간 9시까지는 주차장에 가겠다고 대답하고는

마지막 빛 파티를 계속 합니다.   

 

 

 

 

 

 

 

 

 

 

(위) 여러 사진들 

 

빛이 너무 좋아서 망원렌즈 밀고 당기고 실컷 샷따맛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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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출사 포인트 반대편에서 인증샷 하나 남깁니다. 

저 멀리 꼭대기에서 부터 좌/우, 아래로 내려 오면서 손가락이 아플만큼 참 많은 사진을 담았습니다.

 

사진 포인트에 촬영 계단도 만들어 주시고,

언덕 포인트에서는 잡나무들이 방해하지 않도록 깔끔하게 정리해 주신 화엄사 관계자분들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위) 이제 관광객들께 매화나무를 넘겨 드리고 이곳을 떠납니다.

 

 

 

(위) 부산 유튜브 젊은이들 참 끈질기네요.

화엄사 정문 기념품 shop 마당의 매화 나무를 배경으로 또 촬영을 합니다. 

 

역시 청춘이 최고입니다.  

 

화엄사 출사 느낌 이야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T H E  E N D